뉴욕시 배터리팍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의 오류 수정이 무산됐다.
뉴욕총영사관은 6일 뉴욕시 공원국이 맨해튼 배터리팍의 한국전 참전용사기념비에 잘못 기록된 사상자 수정제안을 부결시켰다고 밝혔다. 총영사관에 따르면 지난 11월말 열린 뉴욕시공원국 산하 퍼블릭 디자인위원회 모임에서 ‘배터리팍 한국전 참전용사비 사상자수 오기 수정안을 논의했으나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부결됐다는 것.
<사진=이하 교회일보 제공>
수정 작업은 관련 예산의 절반을 한국 정부가 지원키로 하는 등 통과가 낙관시됐던 터라 이번 부결은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관련, 손세주 뉴욕총영사는 공원국을 방문해 유감의 뜻을 전달했으며, 사상자 오기 수정 사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강력 요청했다.
배터리팍 한국전 참전용사비는 지난 1991년 6월 25일 뉴욕시공원국의 한국전참전기념위원회가 미국내 최초로 조성한 것이다. 참전기념비 하단에 태극기와 성조기, 참전국 깃발 이미지가 새겨졌고 바닥 대리석에 한국군 사망자가 5만8,127명, 부상자 17만5,743명, 실종자 17만4,244명으로 각각 표기됐다.
그러나 한국 국방부 군사 편찬연구소의 공식 자료에 따르면 한국군 사망자수는 13만7,899명이고 부상자 45만742명이다. 배터리팍 기념비 숫자보다 사망자는 8만명 부상자는 무려 28만5천여명이 더 많다. 실종자의 경우 2만4,495명으로 15만명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사회에서 “미국의 대표적인 한국전 참전기념비에 잘못된 기록을 방치하면 안된다”는 여론이 일면서 공원국 측과 접촉해 총 8만 달러의 작업예산 중 절반을 한국정부가 지원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뉴욕시 공원국의 부결 사유는 그간 기념비 시설에 대한 수정사례가 없었다는 점과 기념비를 변형하지 않고 처음 세워진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관행이라는 모호한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두영 정무담당 영사는 “뉴욕시공원국이 기록 수정 의향서 제출을 해주었고 예산 경비에 대해 합의도 해 주었다. 이미 국가보훈처를 통해 4만 달러를 확보해 놓았음에도 부결을 시킨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형길 부총영사는 “맨해튼에서 상징성이 매우 큰 기록물인데 이런 결과가 나와 아쉽다”면서 “차기 뉴욕시장이 취임하면 새로운 뉴욕시공원국 집행부가 구성되는만큼 뉴욕한인회와 한국전 참전용사회 등 한인단체들과 협력해 내년에 다시 수정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뉴욕=임지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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