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역사상 최악의 지진으로 세계3위의 일본 경제가 부분 마비되고 주가가 급락하는 등 거센 후폭풍(後暴風)을 겪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14일 일본의 대지진 속보를 A섹션 1면 톱을 비롯, 6면부터 11면까지 7면을 도배하는 등 비상한 관심을 기울였다. 타임스가 현장에서 전한 일본의 피해지역은 참담함 그 자체였다.
일본의 지진관측이후 사상 최대인 진도 9.0의 지진과 함께 거대한 쓰나미가 덮친 나토리 지역은 진흙밭으로 덮여 있었다. 며칠전만 해도 평화로운 농어촌 마을이었던 곳이 진흙의 대평원으로 뒤바뀐 채 경찰과 군대 외국 구조팀이 무너진 집과 건물 잔해 더미를 헤쳐나가고 있다. 그러나 생존자는 보이지 않았다.
이날 현재까지 1800명 사망에 2300명 실종으로 공식 집계됐지만 미야기 현에서만 700구의 시신이 해안가에서 발견되는 등 연락이 닿지 않는 이들이 많아 희생자는 1만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推定)되고 있다.
타임스는 후쿠시마 일대엔 모든 주유소와 식품점 식당들이 문을 닫았고 편의점엔 식료품과 음료수가 바닥난 채 담배만 남아 있다고 전했다. 적십자사가 제공하는 식수 탱크엔 사람들로 긴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35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집을 잃고 대피소에서 생활하는 가운데 간 나오토 총리는 지진과 쓰나미 방사능 유출까지 겹친 이번 재앙을 “2차대전 이후 최악의 위기”라고 규정하며 모두가 합심해 역경을 극복하자고 호소했다.
이번 지진으로 후쿠시마의 핵발전소에서 방사능이 유출돼 또다른 재앙(災殃)으로 번질지 사람들은 두려워하고 있다. 1번 원자로에서 12일 폭발사고가 있었고 3번 원자로에선 14일 수소개스가 폭발하는 사고가 있었지만 다행히 원자로 자체는 손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쿠시마 핵발전소가 정상가동되지 못함에 다라 도쿄전력은 60년만에 처음으로 전력공급을 중단하는 등 비상조치에 들어갔다. 도쿄 북부 이바라키와 남부의 시즈오카 일부에 오후 5시이후 전력이 중단돼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력공급은 아직 여유있지만 더 나빠지는 상황에 대비해 많은 이들이 양초와 생수, 라면을 사재기하고 라디오청취를 위한 배터리를 비축(備蓄)하고 있다.
뉴욕=민지영특파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주가3년만에 최대하락..도요타車 17일까지 생산중단 발표
14일 월요일 출근하려던 도쿄 시민들은 전동차가 정상 스케줄대로 운행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탄환열차’ 신칸센의 6개 노선이 운행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6개의 대형백화점은 직원들이 오지 못해 이날 문을 열지 못했다. 도요타 자동차는 모든 공장을 적어도 17일까지 닫겠다고 발표하는 등 연쇄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5조달러 규모로 세계 3위인 일본의 경제가 이번 대지진으로 심각한 손상을 입고 부분 마비(痲痺)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일본의 주식시장은 크게 요동치고 있다. 니케이 지수는 14일 3년만에 최대치인 6.2% 하락했고 도쿄지수 Topix도 7.4% 추락했다.
은행과 금융시스템에 관한 불안도 증폭되고 있다. 일본은행은 이날 1800억 달러의 긴급자금을 방출했고 일본정부는 구조 활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비상세수(非常稅收) 확보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무디스의 토마스 바인 수석부회장은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경제가 충격을 흡수할 능력을 갖고 있다”며 “일본경제의 튼실함이 자연 재해로 인한 위기를 결국 극복할 것”이라고 희망을 불어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