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김명식 동아대 교수가 다음달 1일부터 11일까지 인사동 선화랑에서 제7회 미술세계상 수상기념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1년간 일본 규슈산업대학에 연구교수로 있으면서 작업한 작품들로 이뤄졌다. 지난 3월 시코쿠에서 일본열도 순회전을 열어 좋은 반응을 얻었던 그의 이번 작품들은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한 정서와 감성을 바탕으로 세상을 조망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명식 작가는 지난달 31일 박동인(미술상) 추계예술대교수와 신은숙(입체부문) 작가와 함께 제7회 미술세계 작가상(평면부문)을 수상했다.
미술세계는 김 작가를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천진한 작가의 화면이 인본주의적 가치를 바탕으로 아득하고 아련하지만 언제나 절실한 독특한 정서를 현대라는 시공(時空)속에 펼쳐 보이고 있다’고 작품세계를 묘사했다.
김명식 작가는 뉴욕 롱아일랜드대학 방문교수로 있던 지난 2004년 5차례의 개인전과 3차례의 그룹전을 여는 등 뉴욕에서의 왕성한 활동으로 한인사회에도 잘 알려졌다.
특히 90년대 일련의 고데기 시리즈에 이어 뉴욕 체류시절 시작한 이스트사이드 스토리의 연작들은 뉴욕의 메이저 화랑가의 주목을 받았고 마이애미 아트 페어 등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미술 전시회에 작품들을 출품해 화제를 모았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고데기부터 이스트사이드스토리까지
‘고데기 시리즈’의 고데기는 강동구 고덕동의 옛 이름으로 김명식 작가의 고향(故鄕)이다.
지금은 도시개발로 사라진 유년의 고데기를 캔버스로 회상하며 그는 어린 시절의 풍경을 그려나갔다. 다시 볼 수 없는 고향의 정경을 표현주의 방식으로 화폭에 담은 고데기 시리즈는 현대를 살아가는 도시인들에게 추억(追憶)과 향수(鄕愁)를 안겨주었다.
김 작가는 1999년 첫 방문한 뉴욕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말한다. 뉴욕이 하나의 대도시가 아니라 세계 200개 민족이 모여 사는 이상적인 ‘세계향(世界鄕)’이었기 때문이다.
역동하는 도시의 에너지와 자연의 순수를 함께 지닌 뉴욕에서 사이좋게 살아가는 수많은 인종들. 그는 뉴욕에서 고데기 시리즈를 뛰어넘는 새로운 가능성을 ‘이스트사이드 스토리’로 펼쳐 보였다.
이스트사이드는 말 그대로 맨해튼의 동쪽 거리이다. 이스트 리버의 풍광을 낀 채 고풍스런 도회(都會)의 모습으로 허다한 인종들이 다양한 문화적 풍경을 그려내는 이곳에 그는 흠뻑 빠져들었다.
서울의 동쪽인 ‘고데기’와 맨해튼의 동쪽인 ‘이스트사이드’. 동쪽은 생명의 시작이며 꿈과 희망을 상징한다. 고데기에서 잃어버린 순수와 마음의 고향을 그렸다면 이스트사이드는 샘솟는 희망과 기쁨을 노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