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외교관들은 김정일을 ‘힘없는 뒷방 영감’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폭로고발전문 사이트 위키릭스(wikileaks.com)가 28일 미 국무부와 세계각국 미국대사관간 교환한 비밀전문에 따르면 미국 외교관들은 김정일을 ‘힘없는 뒷방 영감’을 뜻하는 ‘flabby old chap’ 으로 표현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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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릭스는 또 따른 외교관은 김정일이 뇌졸중(腦卒中) 뒤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미국 외교관들은 김정일 외에도 세계각국 정상들에 대한 평가를 교환했으며 이 내용을 포함한 외교 비밀전문 25만건이 위키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위키릭스는 이에 앞서 뉴욕타임스와 영국가디언지등에 이 전문을 미리 제공, 일부 언론사들은 분석을 마친 뒤 미국시간으로 28일 오후에 관련기사를 게재했으며 가디언지는 위키릭스 전문내용을 분류, 자신들의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뉴욕=안치용블로거 newsroh@newsroh.com
<꼬리뉴스>
푸틴과 메드베데프의 관계는 ‘배트맨과 로빈’
▲메드베데프 대통령(왼쪽)과 푸틴 총리 www.wikipedia.com
위키릭스가 폭로한 전문에는 러시아의 푸틴 총리와 메드베데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배트맨과 로빈에 비유(比喩)한 것을 비롯, 프랑스의 사르코지 대통령과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수상,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 리비아의 무아마르 가다피 리비아 지도자,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 등 주요 지도자들을 언급해 눈길을 끈다.
2008년 모스크바의 외교관들이 보내온 전문에는 푸틴 총리와 메드베데프 대통령을 ‘푸틴의 배트맨과 로빈’이라는 표현으로 실권자 총리를 모시는 대통령의 처지를 희화화했다.
그런가하면 프랑스 주재 외교관들은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사진)이 걸핏하면 내각과 수상에 역정을 내는 것을 들어 ‘예민하고 권위주의적 스타일’로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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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둥이 총리로 찾은 스캔들을 일으키는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수상에 대한 평가는 혹독(酷毒)하다. “무기력하고 자만심이 강하고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것. “육체적 정치적으로 허약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사실에 귀 기울이지 않고 극도로 약하며 귀가 얇은 지도자”라고 혹평했고 가다피 리비아 지도자는 “좀 이상한 사람”, 짐바브웨의 독재자 무가베 대통령은 “미친 늙은이”라고 욕설에 가까운 표현이 동원됐다.
또 이스라엘의 빈야민 네탄야후 총리는 “우아하고 매력적이지만 약속을 지킨 적이 없다”고 묘사됐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