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북한의 세습(世襲)에 반대한다는 발언을 함으로써 암살위협설이 나돌던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이 건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미동부시간) 김정남과 돈독한 관계인 익명의 재미동포 A 씨는 지난 18일과 19일 중국 북경에서 김정남을 두차례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남이 주중 북한대사관에 대형 집무실을 마련하는 등 세습반대발언이후에도 건재하며 중국정부의 경호(警護)를 받고 있다고 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하 사진 CNN 캡처
김정남이 주중 북한대사관내에 집무실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 씨는 26일 오후 12시 30분(한국시간 27일 새벽 2시 30분) 시크릿 오브 코리아와의 통화에서 김정남이 19일에는 집무실로 와달라는 연락을 받고 북경 주중북한대사관내 김정남 집무실에서 김정남을 만났다고 말했다.
김정남과 10년 이상 친분이 있는 이 인사는 “1996년에도 주중대사관내 김정남 집무실이 있었지만 15평정도, 20평이 채 안됐다”며 “이번에 가니 집무실이 어마어마하게 넓어졌으며 50평이 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A 씨는 “김정남의 집무실은 주중 북한대사관내 사무동중 6층건물의 2층에 있고 2층의 오른쪽 절반을 차지했다”며 “한국 학교 교실 2개쯤의 공간”이라고 전했다
김정남은 세습반대발언이후에도 위축됨이 없이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대사관에서 김정남을 대하는 태도도 과거와 다름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또 “김정남이 지난달 12일 아사히방송과 인터뷰를 한 것은 맞지만 세습반대 발언이 주내용은 아니었다. 김정남이 또 다른 매체를 통해 ‘가만 있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된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보도내용을 강력하게 부인했다”고 덧붙였다
북경에서는 김정남의 경호를 위해 항상 3대의 차가 함께 움직이고 운전기사는 북한말투에 가끔씩 중국말을 하는 등 북한 요원으로 추정되며 경호는 중국인들이 맡고 있다고 전했다.
A 씨는 김정남이 타고 다닌 차량은 아우디 A8이었고 북경시내에 소유한 주택이 최근 일본 언론에 노출돼 아파트 1채를 더 살 계획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A 씨의 증언은 김정일의 후계자는 김정은이 아니라 결국에는 김정남이 될 것이라는 일부 보도를 뒷받침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김정남이 주중대사관에 대형 집무실이 있고 대성총국 등 북한의 자금줄을 직접 챙긴다면 건재는 물론, 후계자경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관측(觀測)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다.
뉴욕=안치용블로거 newsroh@newsroh.com
<꼬리뉴스>
19일 주중북한대사관 발칵 뒤집혀..대성총국 은행계좌 동결?
A 씨는 18일에도 김정남을 만나서 식사도 함께 하고 술도 한잔 했으나 19일 주중 북한대사관 집무실을 방문했을 때는 대사관 전체가 무슨 이유인지 발칵 뒤집혀 있어 깜짝 놀랐다고 말해 주목된다.
A 씨는 19일 북한대사관 전체가 큰 혼란속에 “사람을 찾아라” “불러봐라” “빨리 전화대라”고 소리치는 등 그야말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저녁 다른 사람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에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으니 알아보라’는 말까지 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김정남의 집무실에서 김정남에게 무슨 일이 생겼느냐고 물었더니 김정남은 ‘조금 복잡한 일이 생겼는데 심각하지는 않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19일은 북한의 연평도를 공격하기 나흘 전으로 이날 북한대사관의 대혼란이 연평도 공격과는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A 씨는 “19일은 미국정부가 북한최대의 경제주체인 조선대성총국의 은행계좌를 동결(凍結)한 날로 당시에는 계좌가 묶인데 따른 혼란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성총국의 계좌가 싱가폴 소재 은행 등에 개설돼 있는데 이 계좌가 동결됐지만 북한에서 이미 조치를 많이 취해서 미국이 생각했던 만큼의 임팩트는 주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정남은 대성총국 계좌동결문제와 관련, 11월 22일부터 25일사이에 싱가폴을 직접 방문했으며 현재는 주로 거처하는 모처(某處)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